■ 프놈바겡 사원
앙코르톰에서 프놈바겡 사원으로 이동해 왔다. 프놈바겡 사원은 산 위에 축조되어 있어 경사가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들을 밟고 올라가야 했다. 원래 씨엠릿은 평야지대라 산은 없다. 여기만
높아서 주변 지역 전체를 한눈에 볼수 있는 장소이다.
프놈바겡사원은 앙코르와트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저녁노을을 제일 잘 볼수 있는 곳이라
한다. 앙코르와트의 석양은 장관이라고 한다. 석양을 보고 다시 내려 오려면 날이 어두워져 가로등이
없는 비탈길이 위험하다하여 우리 일행은 순서를 바꾸어 프놈바겡을 멀정한 대낮에 들렸다.
위 사진은 프놈바겡 옥탑에서 앙코르와트를 향하여 렌즈를 잡은 것이다. 하늘과 맞다아 있는 평야의
경치는 아름다웠고 멀리 톤레삽 호수와 부변 도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곳은 영화 툼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낙하산을 타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했던 장소라고 한다.
그러나 프놈바겡의 석양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기에 서운했지만, 한 낮의 태양도 볼만한
풍경이었기에 마음을 달래며 내려 왔다.
■ 앙코르왓(Angkor Wat)
앙코르왓은 12세기 초반(1113-1150), 수리야바르만 2세때 약 30년에 걸쳐 건설되었고, 크메르의
고대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 중에 하나이다. 수리야바르만 2세가 힌두교의 비슈누
신과 일체화한 자신의 묘로 사용하기 위해 이 사원을 건립 하였다고 한다.
왕코르왓은 석조 건축물로 만들어진 우주의 축소판으로, 지상에 있는 우주의 모형이다. 중앙의 탑은
사원의 정 중앙에 세워져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며 5개의 탑은 메루산의 5개의 큰 봉우리를
나타낸다. 성벽은 세상 끝을 둘러 싼 산맥을 뜻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둘러싼 해자는 우주의 바다를
상징하고 있다.
그러니까 앙코르 왓의 3층 중앙 탑들이 있는 곳은 천상계를 상징하고, 2층은 인간계, 1층은 미물계를
나타낸다.
앙코르 왓은 약 210ha 넓이의 사각형의 땅을 성벽으로 쌓고 그 안에 지어졌다. 이 사원부지의 규모는
우선 사암으로 만든 긴 입구 통로(250m)와 해자가 말해준다.
이 사원은 해자(垓字)의 길이가 5.4㎞, 너비가 190m, 사원의 서쪽 진입로가 540m이고, 3중회랑, 본전의
높이가 65m나 되는 중앙사당을 중심으로 둘러싼 5기(基)의 탑당(塔堂)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원의
규모가 매우 크고, 크메르건축의 정연한 기하학적 평면과 탑당이 입체적으로 배치되어 조화와 원숙
미를 보여주는 웅대한 가람이다.
앙코르의 모든 건축물들은 생명을 뜻하는 동쪽이 정문인데 반해, 이곳만이 죽음을 뜻하는 서쪽이
정문이 나 있다. 때문에 이 사원은 수리아바르만 2세의 장례(화장식)를 치르기 위한 사원으로 지어
졌다고 추측되어지고 있다. 양각 부조 또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며 조각되어 있는데, 이것도
힌두교의 장례식의 절차에 쓰이는 법도이므로 이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사원 서쪽 진입로에는 포석이 깔려 있고 양쪽에 나가(큰 뱀)의 난간이 있으며 진입로의 좌우에
경장(經藏)과 성지(聖池)가 있다. 동쪽 진입로는 흙으로 쌓은 성채 그대로 남아 있고 남북 진입로
자취도 남아 있다. 사원건립의 사상적 배경은 크메르적 신의 세계(우주관)를 지상에 구현한 것이다.
5기의 탑당이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須彌山, 메루산)을, 주위의 벽이 히말라야의 영봉을 모방하였고,
해자는 깊고 무한한 대양을 상징한 것이다. 이 사원의 주신은 비슈누신이며, 왕과 비슈누신을 합체
(合體)한 특별한 신상(비슈누신왕)이 안치되어 있다.
앙코르 왓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축물들의 일련의 반복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즉 많은 기둥들이 세워진 회랑, 탑, 곡선의 지붕, 상인방, 계단, 그리고 대칭으로 연속되는 십자형의
공간 등이다. 이러한 구조물들은 2개 또는 그 이상들이 높이에 변화를 주어가면서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배열 기법은 한 탑과 다른 탑을 연결하는데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지붕은 때로는 높이,
길이 또는 치수의 변화를 갖고 있다.
중앙 탑을 본 뜬 작은 탑들은 눈에 잘 띄는 회랑과 입구 탑 두 장소에 서 있다. 입구의 긴 통로는 입구
제 1회랑(200m×180m)에는 띠모양 내벽에 정교한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입체적인 두루마리 그림과
같다. 제재는 주신 비슈누와 그의 화신 크리슈나, 라마왕자, 신과 합체한 수르야바르만 2세 등이다.
부조의 화면은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취재한 대전쟁그림(서면 남측), 크리슈나가 폭풍
우에서 목자와 가축을 지키는 장면(南西隅塔), 수르야바르만 2세의 위업을 칭송한 역사이야기(남면
서측), 천국과 지옥의 장면과 죽음과 재판을 다루는 신 염마천(閻魔天, 남면 동측), 천지창조에 관한
유해교반(乳海攪拌)의 그림(동면 남측), 가루다(독수리신)의 어깨에 타고 적을 공격하는 비슈누신
(동면 북측), 크리슈나와 괴물 바나의 전투(북면 동측), 라마야나에서 채화(採話)한 라마군과 악마
라바나군의 치열한 전투장면(서면 북측) 등이 볼 만하다.
이 회랑부조는 구도·묘사·도상 등에서 솜씨의 차이는 있지만 약동적인 묘사와 파도치는 표현으로
서면과 남면의 회랑이 미술적으로 특히 우수하다. 먼 곳을 화면 상부에 겹치는 방법을 썼고, 2중·3중
으로 그려서 입체감을 주는 기법 등으로 수㎞에 달하는 회랑의 벽에 조금의 빈틈도 없이 새겼으며
전체적으로 웅장·절묘하다.
사원 자체가 너무 거대하여 내부를 다니면서 앙코르 왓의 설계구조를 이해하기에는 매우 힘들다.
이 사원의 복잡함과 아름다움은 정말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멀리서 이 사원을 보노라면 긴 통로가
중앙으로 연결되는 지상의 거대한 석조물로 보이기도 하나, 가까이 가서 보면 수많은 층을 이루는
탑들로서, 많은 예술적인 조각과 방, 베란다, 정원 등이 계단으로 이어지는 각각 다른 층, 단에 구성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면에서부터 높이는 전체적으로 크게 3개 층으로 나뉘면서 자그마치 213m나 된다. 층 사이에는
많은 기둥들이 세워진 긴 회랑으로 구분되어 있다. 맨 위의 3층 단에는 5개의 큰 탑이 세워져 있는데,
중앙의 탑이 가장 높다.
탑들의 모양은 연꽃을 본 따서 만들었다. 모든 건물들은 동서를 축으로 정확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회랑과 방, 통로들의 지붕은 곡선으로 경사지게 만들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면 길고 좁은 산등성이
같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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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에 앙코르를 찾았던 영국의 한 역사학자는 이 계단들은 그 용도가 건축 고유의 목적을 초월하여
만들어졌으며(계단이 그렇게 가파른 이유는 그 계단은 원래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신이 이용
하도록 만든 것으로, 인간의 접근을 어렵게 하기 위해 가파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계단에 오르면서 신성한 분위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엄숙해 질 수 있도록 하며,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분위기를 고려하여 축조하였다고 한다
이 사원의 건축에는 수십만 명의 인부와 포로가 동원되었고, 또한 수천 명의 석공과 불사(佛師)·대경
사(大經師) 등 기능인들이 동원되었다. 1432년 앙코르왕도가 다른 곳으로 천도된 뒤 상좌부(上座部;
소승)불교의 사원이 되었고 중앙사당에는 5m 크기의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앙코르와트는 1908년부터 프랑스의 극동학원에 의해 보수가 시작되었으나 71년부터의 내전으로
중지되었으며, 이 내전으로 회랑벽에 탄흔이 생겼고 일부가 파괴되었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유적
가운데에서 백미를 이루는 사원이다.
앙코르왓을 돌아 나오며 깊은 감회에 젖었다. 천년 전에 이 거대한 문명을 이룬 그들은 누구란 말인
가? 이 폐허의 정글 속에서 어떻게 인간의 힘으로 위대한 문명을 꽃 피울 수 있었나? 과연 불가사의
가 아닐 수 없었다.
■ 인공호수에 세워진 사원
인공호수 한가운데 섬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이 곳에 사원을 세웠다. 메모를 적어오던 쪽지를 잃어버려
호수 이름과 사원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아 사진만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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