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Budapest)와 조우
2006년 8월16일 오후2시 비행기(KAL)기에 몸을 의지하고 서울을 출발했다.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여 15시
간 30분만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10시30분이었고 서울 시간으로는 오전 5시
30분 되는 시간이다.
낯 설은 도시를 방문한다는 마음에 긴장이 되어서 인지 기내에서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해 비몽사몽 간에
부다페스트에 내렸다. 마중나온 사람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곧 바로 호텔로 향했다.
호텔은 아디나(Adina apartment hotels, +36-1-236-8888)라는 호텔인데 커다란 거실과 침실이 따로 있고
주방도 갖추어져 있어 장기체류자에게 적당한 호텔 같다. 한국의 콘도식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금
은 90유로(할인가격)정도 되고 한국인 출장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첫 날은 시차 때문인지 새벽 3시30분에 잠이 깨어 몸을 뒤척이다가 거리로 나왔다. 날은 밝아오고
마침 해가 뜨고 있어 부다페스트의 일출을 볼수 있었다. 도시의 나즈막한 빌딩들 사이로조금씩
붉어오던 태양은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중세도시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고는 곧사라져 갔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첫 날, 일출를 보게되다니 이번 여행은 행운이 따를 것 같은 상쾌한 출발이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의 정치,경제,행정,산업,상업의 중심지이다. BC3000년 이전부터 사람들이
상주했다고 한다. 오늘날 헝가리 인구는 약 1,000만명 정도되는데 이중 20%인 200만명이 부다
페스트에 거주한다고 한다.
부다페스트는 시내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강이 하나 있으며 이 강의 이름은 "다뉴브 (Danube
River )"이다. "도나우" 또는 "두나(Duna)라고도 불리우며 각 나라의 발음에 따라 달리 불리운다.
필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식 발음으로 다뉴브라고 하겠다. 다뉴브 강은 볼가 강에 이어 유럽에서
2번째로 긴 강이라고 하며, 독일의 슈바르츠발트('검은 숲'이라는 뜻) 삼림지대에서 시작해 유럽 대륙
의 남동부로 약2,850㎞를 흘러서 간다.
이 강은 독일·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세르비아몬테네그로·불가리아·루마니아·러시아 등을
거쳐 여러 나라를 흐르며 흑해를 향해서 간다고 한다.
[Note : 유역 총면적 : 81만 6,000㎢, 연평균 유출량 : 1초에 7,193㎥]
부다페스트는 1873년 이 강의 좌측 페스트와 우측 부다·오부도의 마을들이 합병되면서 부다페
스트라 불리어 졌다고 한다. 도시의 규모는 외곽의 여러 공업지대까지 포함할 정도로 커졌고
페스트가 평탄하고 단조로운 평야에 있는 반면, 구릉의 사면에 세워진 부다는 다뉴브 강 서안
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위 사진은 부다페스트 거리의 풍경들이다. 한가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세체니(Szechenyi) 다리와 다뉴브(Danube) 강
업무를 끝내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의 집"이라는 한식집를 찾아가는 도중에 세체니 다리를 건
너게 되었다. 전 날 있었던 성 스테판데이(St. Stephen's day) 여파로 세체니 다리 주변은 평소와는
달리 매우 복잡하였고 자동차는 엉금엉금 기어 갔다.
그래서, 나는 자동차에서 내려 걸으면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다리를 건너 왔
다. 위의 동상은페스트쪽에서 세체니 다리를 건너기 전 작은 공원에 세워져 있는 이름 모를 동상이다.
세체니 다리(Szechnyi Lanchid)
위의 사진은 세체니 다리이다. 세체니 다리(Szechenyi lanchid)는 1842년부터 1849년 사이에 건설
된 부다페스트 최초의 다리라고 하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것을 복구하였다고 한다.
이 다리는 아담 클라크라는 영국인이 설계한 현수교이다. 당시 기술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
나 15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다리는 튼튼하다고 한다. 아담 클라크는 영국인이지만 헝가리가 좋아서
귀화한 사람이며 다리 앞 광장을 이 사람 이름을 붙여서 클라크 아담광장이라고 한다. 광장을 건너면
바로 터널과 이어지는데 이 터널도 그 가 설계 했다고 한다.
이 다리에는 사자상이 좌우 2개씩 4개가 있으며 이를 보고 한국인 들은 사자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자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자의 혀가 없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연은 알 수 가 없다.
그리고, 영문 지도에는 체인브리지(Chain Bridge)라고 적혀 있다. 현수교의 강선을 잡아주는 철구조
물이 자전거의 체인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니 정말 자전거
체인 줄을 늘여 놓은 것 같았다.
좌측의 사진은 샹젤리제 거리라고 불리우는 안드라슈(Andrassy ut) 거리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이다.
이 건물은 1884에 건축되었고 1984년에 개축하였으며, 헝가리가 배출한 2대 음악가 Ferenc Liszt와
Ferenc Erkel 상이 있으며 1,000여석의 좌석을 갖춘 오페라 공연장이다. 오후 3~4시에 6개 국어로
관광안내를 한다고 하는데 꼭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 아쉽지만 차로 지나면서 사진 한장 박아 왔다.
우측 사진은 세체니 다리에서 본 부다쪽 풍경이다. 다뉴브 강과 어루러져 한폭의 수채화 같다.
사진에 뾰쪽하게 솟아 오른 건물이 마차시 성당이고 주변을 둘러싼 성벽이 어부의 요새이다. 세체니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 !!?
세체니 다리에서 본 국회의사당 방향의 다뉴브강 풍경이다. 강의 시원함과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사이
에 두고 좌우 강변의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슴을 벅차게 한다.
유럽은 건축양식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어야 관광도 즐겁게 할 수가 있다. 건축양식에 대해서는
프라하 편에서 자세히 알아 보기로하고, 우측 사진의 건물은 국회의사당 건물이다. 이 건물은 신고딕
양식으로 1884~1896년에 걸쳐 건축된 석조건물이다.
길이가 268m이며 높이는 96m 로써 부다페스트를 상징하는 건물중에 하나이다. 이 건물은 대칭형으로
지어져 있고 중앙에 보이는 돔이 있으며, 회의실. 국회의사당. 대통령실. 내각사무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탑은 365개이며 안에 있는 계단을 모두 합치면 20Km나 된다고 한다.
1956년 헝가리 민중때 소련군과 시민들의 최대 격전장 이었다고 하며, 환기장치로 항상 섭씨 20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부다왕궁(Budavari Palota)
부다왕궁(Budavari Palota)은 13세기 후반 벨러 4세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15세기 터키지배 시대를
거쳤으나 거의 손상이 없었고, 십자군 전쟁때 많이 손상되었으나 17세기 합스부르크 왕가시절에
네오바르크 양식의 건축물로 조성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
헝가리는 1,2차 대전에 모두 참가하였는데 2차 대전시 단독으로 연합군에 항복하였다. 그래서, 독일
군은 보복으로 부다페스트를 점령하였다고 한다. 이때에 소련군과의 전투에서 부다성은 거의 다
파괴되었다고 한다. 그 후 1956년 재건 되었으나 석조건물이 아닌 시멘트 건물이 되었다고 한다.
부다왕궁은 부다지구 남쪽 167m 고도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
어 부다페스트관광의 하이라이트이다. 지금은 헝가리 국립미술관, 국립도서관, 역사박물관, 공연장등
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다페스트(Budapest) 야경
헝가리에서의 일을 마치고 우리는 일식집 후지(Fuji)라는 곳을 찾았다. 비교적 동양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하여 찾아가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예정에도 없던 야경을 보기로 했다.
나는 여독을 풀고 싶어 호텔에 돌아가 쉬고 싶었으나 일행 중에 한 사람이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세계
적으로 유명하며 백만불짜리 야경이라고 극찬을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따라 나섰다.
세체니 다리 페스트 지역에서 본 부다왕궁은 황금색 조명을 받아 왕궁의 위용을 자아내고 있다. 디카
자동노출이 많고 손 떨림으로 인해 겨우 한장 건져 냈다. 이런 명 장면을 대비해서 수동노출 요령을
배워 왔어야 했다. 물론 삼각대도 필수이다.
세체니 다리 야경이고 뒤로 왕궁이 보인다.
겔레르트 언덕(Gellert Hegy)에서 다뉴브 강과 세체니 다리를 내려다보며 촬영한 야경이다. 주요건물에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건물과 빛이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 냈으며, 다뉴브 강에 비추어지
는 황금빛은 나를 빨아 드리는 것만 같았다. 가히 백만불짜리 절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그냥
호텔로 돌아 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겔레르트 언덕은 해발 235m에 위치한 요새이며 언덕을 오르는 전차가 있다. 우리 일행은 자동차로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걸어 갔다. 언덕 정상에는 치타델러(Citadella)라는 여신상이 있다. 높이는 14m
이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소련군을 위한 종전 기념물이다. 이 여신상은 정확히 모스크바를
향해 바라보고 있으며, 손에는 종료나무 잎을 들고 있다.
겔레르트라는 이름은 이태리 베니스에서 온 선교사 겔러트가 무속 신앙자인 헝가리 6부족장에게
체포되어 통속에 갇힌 채 다뉴브 강에 던저져 죽었다고 한다. 먼 훗날 이 선교사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 의 숭고한 신앙은 영원토록 추앙 받게 된 것이다.
페스트 쪽에서 엘리자베스 다리를 가다보면 겔레르트가 십자가를 들고 있는 모습의 상을 볼수 있다고
한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카톨릭 신자라면 꼭 한번 들려 볼 것을 권한다.
우측 사진은 길을 가다가 둥근 광고판이 신기해서 하나 촬영해 왔다.
마차시성당과 어부의 요새
마차시성당(Matyas Templom)는 13세기(1255~1269)때 벨라 4세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그 후 15세기경
에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되었다고 한다. 이 성당은 네오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며 높이는 88m이다.
낮에는 검고 칙칙하나 야간에 조명은 화려하다. 어부의 요새 조명과 이어져서 전체적으로 환상적인 분
위기에 압도되고, 동화의 세계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성당은 마차시 왕과 칼4세 등 헝가리 역대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곳이며, 1470년 마차시 왕의
지시에 의해 첨탑이 증축되었다고 하여 마차시 성당이라고 부른다. 내부에는 들어 가 보지 못했으나
현란한 색상의 타일 모자이크 문양이 있어 강렬한 이미지라고 한다. 기타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그림
과 대관식 소품이 있다고 한다.
이 성당은 대리석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석회암은 다루기가 편리해 성당
외부에 아름다운 문양을 조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차시 성당의 야경은 화려하면서 황금색 빛을
발하고 있다.
우측의 사진은 어부의 요새(Halaszbastya) 야경이며, 1899~1902년에 건축된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요새이다. 뾰족한 지붕이 특징이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낮에는 회색이나 밤에는 황금색이 되어 세월의 흐름을 다뉴브 강과 함께 묵묵히 지켜내고 있어 부다페스
트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어부의 요새라는 명칭의 유래는 2가지가 전해져 온다고 한다. 하나는 중세시대 어부들이 길드를 조직해
거주하며 생선시장을 열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난에 처했을 때 어부들이 자발적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하여 도시를 지켰다는 것이다.
마차시 성당을 돌아서면 말을 탄 조각상이 있는데 이분이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이슈트반 대왕이
다. 뒤로 보이는 뾰쪽한 전망대와 긴 회랑이 어부의 요새이다. 처음부터 요새로 지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국회의사당의 야경과 주경을 비교하여 보았다. 그 느낌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환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모습이 밤낮으로 교차되고 있는 모습이다.
영웅광장(Hosok Tere)
영웅광장은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896년에 만들어 졌으며, 광장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것이 헝가리의 수호천사 가브리엘 상이다. 높이는 96m이고 그 아래에는 마자르 족을 이 곳에 정착시킨
족장 아르파트와 부족장 6인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다.
또한 영웅광장은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도 국가의 중요한 기념행사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 광장 뒷편으로는 시민공원과 동물원, 국립미술관, 온천 등이 있어 시내관광의 출발지이다.
나는 단순히 관광을 목적으로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을 보느라 이 곳을 지나던
길에 마지막으로 들리게 되었다. 넓은 광장의 영웅들을 바라보며 포부와 기개를 흠뻑 담아 가련다.
중앙에 기마상 주위에는 역대 헝가리 건국에 공헌한 왕과 영웅들의 상이 반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영웅광장의 좌우측으로는 Gellary 가 있는데 초현실주의 미술을 주로 전시한다고 한다.
6박7일의 헝가리 일정을 마치고 영웅들의 배웅을 받으며 부다페스트 공항으로 향했다. 짧은 기간동안
천년 역사의 도시 부다페스트를 이해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궁금증만 더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반드시 다시 돌아와 헝가리 수난의 역사 속에서 흥망성쇠의 진리를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2006년8월21일 15:30 헝가리를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다시 돌아 올 것을 기약하면서...
부다페스트여 안녕~~~
참고로 ....
헝가리를 대표하는 와인으론 단연 토까이(Tokaj) 와인이다. 노란색 와인으로 헝가리 동북쪽
토카이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아라비아 숫자로 6번까지 등급을 나누어서
판매를 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와인이다.
일반적인 포도주는 포도 송이가 익었을 때 수확을 해서 만들지만 토카이는 눈을 맞쳐서 귀부
병에 걸리도록 하면 포도는 얼어 죽지 않을 려고 스스로 당도를 극도로 높인다. 그 후 수확을
해서 만든 포도주이다.
토카이와 더부러 반드시 마셔야 될 헝가리 대표 상품으로 폭탄이란 뜻을 가진 우니쿰(Unicum)
이라는 아주 독특한 검은색 소화제용 독주가 있다. 무정부주의자들이 사용했던 사제폭탄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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