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배를 타고 다르에스살람으로 이동해 왔다. 여기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새벽 2시에 이동하여 비행기를 타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와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 타고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공항'에 도착했다.
잔지바르에서 빅토리아 폴스까지 이동 시간만 24시간이 넘었고, 배를 타고 와서 중간에 호텔에서 잠시 쉬었지만 밤을 꼬박 새우고 비행기를 2번이나 탔다. 무리한 이동방법이다. 누가 이런 스케쥴을 만들었냐고 물어보니 같은 공항을 이용하면 항공료가 저렴하다는 답변이 돌아 왔다. 저렴하면 얼마나 저렴한지 모르겠지만 이동하는데 체력을 너무 많이 소비했고 지쳐갔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근처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잠부터 한잠 잤다.
아프리카 여행 12일차, 잠베지강 크루즈 선셋
잠베지강 Zambezi River 은 아프리카에서 나일강, 콩고강, 니제르강에 이어 4번째로 긴 강이며, 인도양으로 흐른다. 강의 길이는 2,574km 나 되며 중앙아프리카 고원에서 시작해 잠비아, 앙골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의 국경을 따라 흐르다가 모잠비크를 지나서 인도양과 만난다. 잠베지강의 가장 큰 매력은 빅토리아폭포가 있다는 것이고, 잠베지 강 주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한다고 한다. 하마, 기린, 코끼리, 사자, 표범, 치타, 악어, 멧돼지, 영양 등이다.
우리 일행은 잠베강 선상 디너가 예약되어 있어서 잠베지강으로 이동해 갔다. '크루즈 선상디너'라고 소개하여 커다란 크루즈인 줄 알았다. 작은 바지선 같은 배에 10여개의 테이블이 있어 식사가 가능한 배였다. 음식은 비교적 먹을만 했고 술과 음료가 무제한 제공되어 와인을 몇잔 마시고 위스키를 칵테일하여 여러 잔을 마셨더니 취기가 올랐다.
식사를 하면서 잠시 밖의 풍경을 보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점점 붉어 지더니 하늘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갔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일몰 풍경이다. 노란 빛, 붉은 빛, 보라 빛, 파란 빛이 그라데이션 처럼 멋진 일몰을 선사했다. 잠베지강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면서 아프리카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었다.
13일차, 빅토리아 폭포 Victoria Falls
호텔은 Elephant Hills Resort (+263 13 44793)이다. 호텔 이름에서 풍기듯 리조트인데 골프리조트다. 주변에 골프장이 보이고 멀리 폭포 안개가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아 풍광이 좋았다. 필자는 다음 날 골프를 쳤는데 9홀을 돌았다. 와이프랑 둘이서 게임을 했는데 페어나 그린이나 엉망이었다. 페어는 물구덩이가 많았고 운동화에 진흙이 덕지덕지 묻어 털어내기 바빴다. 그린에는 야생동물 배설물이 그대로 있었고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다. 그래도 아프리카에서 공 한번 쳤 봤다.
빅토리아폭포 Victoria Falls 는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경계에 걸쳐 있는 폭 1,700m의 폭포이다.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 남미의 이과수 폭포 Iguazu Falls 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유명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멀리서 보면 평지 위로 계속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이고, 물이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굉장히 커서 잠비아인들에게 "모시 오아 투냐 Mosi Oa Tunya", 즉 천둥 치는 연기라고 부른다. 빅토리아 폭포의 원래 이름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낙수커튼을 만든다고 한다.
아침부터 서둘러 빅토리아 폭포로 갔다. 먼저 잠비아 쪽 폭포부터 보기로 했다. 그래서, 짐바브웨에서 국경을 넘어 갔다가 다시 넘어 와야 한다. 국경을 넘는 절차는 간단했다. 현지인 안내자가 여권을 모두 모아 이민국 창구에 제시하니 도장을 꽝꽝 찍어 주었다.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버스에 오니 현지인 행상 여러명이 관광상품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것이 목각 인형이다. 아프리카인을 목각인형으로 만들어 팔거나 동물들의 모양을 만들어 가지고 나왔다. 필자의 눈에 돈을 파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짐바브웨 돈이다. 500억 짐바브웨달러 한장에 1달러에 팔고 있었다. 100조 짐바브웨달러가 우리 돈으로 2원86전 정도 하였다고 하니 500억 짐바브웨달러는 휴지만도 못하다. 현대 경제에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실감하면서 이를 증명하기 위해 1달러에 한장 사왔다.
잠비아 사이드의 공원입구에는 리빙스톤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고, 이분은 스코틀랜드 탐험가로 1855년에 빅토리아 폭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사람이 폭포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잠비아 사이드에서 보는 폭포는 측면으로 보인다. 폭포 전체의 75%가 짐바브웨 사이트라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없는 여행자는 짐바브웨 사이트만 보고 간다. 그래도 풍경의 조형미는 잠비아 쪽 뷰어가 좋다.
잠비아사이트에서 폭포투어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은 분위가가 좋고 폭포 계곡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풍광이 좋았다. 식사는 부담이 없었으며 악어요리를 주문했다. 우리 입맛에는 별로 였지만 닭고기 맛이 났다.
짐바브웨 사이드는 폭포가 있는 협곡 맞은편 절벽으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1.5㎞의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폭포가 잘 보이는 위치마다 그 특징을 살려 '무지개 폭포', '메인 폭포', '악마의 폭포' 등의 이름을 갖고있다. 필자는 산책로를 따라 가며 장대한 빅토리아 폭포의 줄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잠베지강이 사라진 자리에선 폭포의 거대한 물안개와 검은 대륙의 태양이 만나 선명한 무지개가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갔을 때는 날이 흐려서 무지개는 보지 못했다. 신비한 풍경이며 환타지한 풍경이 연출된다고 하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악마의 폭포는 산책로가 있는 맞은 편 폭포위에 물웅덩이가 있는데 그 바로 앞이 절벽에 가까운 폭포가 있다. 여기서 수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건기에 가능하다.
필자는 이제 세계3대 폭포를 모두 관람했다. 웅장하고 그 위세에 압도 당하는 폭포는 역시 나이아가라폭포이다. 유람선을 타고 폭포 안으로 들어가 물 벼락을 맞는 경험은 잊을 수 가 없다. 필자가 가장 인상적으로 접했던 폭포는 이과수 폭포다. 이과수 폭포는 폭포 중간까지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 폭포 한 가운데까지 들어가서 탱크소리 같은 폭포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가끔 벼락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리얼한 폭포의 웅장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두 폭포에 비하면 빅토리아 폭포는 자연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온 듯한 느낌이다.
호텔로 돌아 온 우리 일행은 다음 날 보츠와나 초베공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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