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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immaru winery

AMAROUM WINE

아프리카 여행, 생존경쟁의 현장 응고롱고로 Ngorongoro

daram93 2025. 1. 31. 06:54

아프리카 여행 6일차, 빅5를 찾아서

 

종일 세렝게티 야생동물 빅5를 찾아 다니며 사파리 차량을 티고 이동했다. 빅5는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버팔로이다. 필자가 생각했던 것처럼 야생동물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차량으로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을 찾아 다니며 관찰하는 것이다. 보통은 야생동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거나 이미 확보한 먹이감을 지키며 쉬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운이 좋으면 맹수들의 사냥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도 있다. 점심은 도시락인데 일정한 장소가 정해져 있었다. 야생의 현장 아무 곳에서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렝게티 공원 입구 근처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었고 화징실도 이용할 수 있었다.

 

 

세렝게티를 나오면서 약간 서운했다. 필자가 기대했던 만큼 많은 동물을 볼 수 없었고 생존의 사투를 목격하지도 못하고 나와 아쉬움이 남았다. 생태계를 관찰하기 위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몇 일을 머물면서 관찰을해야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관광으로 입장해서 이 정도면 그래도 볼 건 다 보았다는 위안을 가지고 세렝게티를 나와 응고롱고로 호텔로 향했다.

응고롱고로 풍경

응고롱고로호텔은 Palace Hotel Arusha (+255 27 5545800) 다. 응고롱고로가 한 눈에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아 경치가 좋았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호텔은 정갈했으며 식사도 아주 만족할 만큼 잘 나왔다. 아침에 일출은 너무 아름다웠고 베란다 문울 열고 나가면 바로 볼 수 있다. 아침 공기도 아주 맑고 시원했다. 간밤에 푹 쉬어서 그런지 아침공기를 마시니 정신이 맑아지고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7일차, 처절한 사투의 현장, 응고롱고로 Ngorongoro

 

응고롱고는 (Ngorongoro Crater) 탄자니아에 있는  초대형 화산 분화구로 칼데라 지형이다. 화구 중앙에는 호수가 있으며 많은 야생 동물의 터전이다. 지금은 사화산이고 지름은 20km나 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서둘러 분화구 안으로 들어 갔다.

 

버팔로가 관찰되어 흥미롭게 보고 있던 중 갑자기 운전기사가 차를 거칠게 몰아 달리기 시작했다. 사자 사냥이 시작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잠시 후 도착한 곳에 사자 2마리와 버팔로가 맞 대결하고 있었다. 운명의 만남이다. 버팔로는 무리가 있는데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한마리를 사자가 놓치지 않은 모양이다. 사자의 크기보다 5배나 더 커보이는 버팔로를 사냥하는 것이다.

 

사자와 조우한 버팔로, 사자의 공격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버팔로
버팔로의 승리

 

버팔로가 사자 2마리를 먼저 머리로 들이 받으면서 밀어 내었다. 덩치로 봐서는 버팔로가 더 우세해 보였다. 서로 경계를 하며 잠시 긴장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주변에서 사자가 한마리씩 합류하기 시작했다. 금방  6마리로 늘어 났다. 사자는 집단으로 사냥을 한다더니 정말 그런거 같다. 버팔로가 열세를 느끼자 몸을 뒤로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살짝 겁먹은 버팔로의 눈빛이 반짝였다. 전 속력으로 달아나는 버팔로를 사자 무리가 뒤 따랐다. 잠시 후 사자 한마리가 버팔로 등에 올라타며 공격을 시작했지만 버팔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등 뒤로 올라타는 사자를 뒷발로 거세게 뒷발질하며 달려 나갔다. 뒷 발에 맞은 사자가 떨어지자 또 다른 사자가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몇분을 추격한 사자 무리는 금방 지친듯 했다. 하지만 버팔로는 힘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사자의 무리가 하나 둘씩 떨어지고 2마리만 남자 버팔로는 몸을 돌려 사자를 위협했다. 사자도 감히 덤비지 못했다. 눈치만 보며 버팔로 뒤를 슬금슬금 따르던 사자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승자는 당당한 걸음으로 숲속으로 사라졌다. 

응고롱고로 아침(율초 김승환님 촬영)

정말 긴장된 순간이었다. 필자가 더 긴장해서 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 승자인 버팔로는 오늘 목숨을 건졌지만 내일 또 일어 날  일상의 연속인 것이다. 약자는 강자로부터 살아 남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한 세계에 운명처럼 응고롱고로의 눈부신 아침이 시작 되었다.

 

패자인 사자 가족은 오늘 아침을 굶어야 한다. 이 또한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사자가족의 우두머리는 무슨 낮으로 가족을 보아야 하나. 하지만 그들에게도 기회가 온다. 살기 위해 또 다른 먹이감을 찾을 것이다.  야생에서는 법도 도덕도 없다. 하지만 그들만의 법칙이 있다. 사자가 가장 많이 하는 사냥감은 누우라고 한다. 누우는 개체수가 많아 맹수에 희생이 되어도 종족을 번식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육식 동물의 개체수도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균형과 질서가 만들어 진다. 사자와 같은 맹수는 한번 사냥을 하면 4일정도는 사냥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일 많은 사냥을 하고 번식을 계속 한다면 결국에는 먹이감이 부족해 공멸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야생의 법칙이다.

 

우리 인간들도 악한자만 살아 남는다면 결국 인간사회가 유지되지 못해 공멸하고 마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며 도와가면서 공동체를 유지해 살아가는 것이 인간사회의 법칙이다. 이것은 야생에서 배운 것이다. 단지 관광객으로 아프리카를 다녀 가지만 큰 깨달음과 배움을 가지고 간다.     

 

시작부터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응고롱고로 호수 깊은 곳까지 서서히 이동하면서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을 관찰하였다. 많은 무리의 동물이 있었고 동물의 왕국 다웠다. 

 

응고롱고로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들

 

 

응고롱고로는 동물들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마르지 않는 호수의 물과 푸른 초원이 최적의 환경이 된 것이다. 초식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에서 반드시 육식동물이 있다. 이 들이 서로 생존을 경쟁하면서 질서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고 대자연의 질서와 법칙을 배우고 응고롱고로를 떠나 모시로 돌아왔다. 

여기서 비행기를 타고 잔지바르 섬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