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킬리만자로 Kilimanjaro
여행 3일차에 탄자니아 Tanzania 모시Moshi 에 들어왔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겪고 있는 민족, 종교간의 분쟁이 없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나라이다. 수도는 2군데 인데 다르에스살람 Dar es Salaam 이 실질적인 수도이고 법적인 수도는 도도마 Dodoma 이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곳은 모시Moshi 이다. 모시는 킬리만자로 산의 전진기지 같은 곳이다. 해발 810m나 되고 인구는 약5만명 정도가 되는 작은 도시이다. 도시라기 보다는 조금 큰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여행은 트레킹이 아니라 관광여행이라서 킬리만자로 산은 멀리서 보기만하고 왔다. 언제 다시 와서 저 산을 오를 수 있으까 생각하니 산의 높이가 궁금해 졌다. 정상까지의 높이는 5,895m 이고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 또는 '하얀 산'이라는 뜻이다. 정상에는 만년설로 덮여 있고 분화구는 그 너비가 1.9km 정도 된다. 칼데라 타입의 분화구라고 한다.
필자는 커피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다. 상식적인 선에서 들은 이야기가 전부 일정도 인데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커피는 아주 고급커피라고 현지 가이드가 힘을 주어 설명 했다. 유럽에서 영국왕실 커피로 유명한 커피가 킬리만자로 커피라고 한다. 주로 재배하는 품종은 아라비카를 75%, 로부스타 25% 라고 한다. 커피는 1,500m 고지 이상에서 주로 10월에서 2월에 수확하고 습식법으로 생산한다고 한다. 탄자니아는 커피를 관리하는 기관이 있는데 TCB(Tanzania Coffee Board)라고 하며 여기서 커피의 등급을 판정한다. 커피 생두의 크기에 따라 6등급으로 나누는데 AA 등급이 최고 등급이라고 한다. 맛은 감미롭고 옅은 과일향과 쌉싸름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살짝 바디감이 있고 신맛이 좋다. 로스팅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공항에서 나올 때 킬리만자로 커피 AA등급으로 몇 봉지 사왔다. 아라비카 품종은 반 그늘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야자나무와 같이 배재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킬리만자로 마랑구 루트를 따라 만다라 산장까지 다녀오는 트레킹팀과 마테루니 Materuni 폭포와 원주민 마을 둘러보는 팀으로 나누어 투어를 진행했다. 필자는 원주민 마을 둘러보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 같아 폭포투어를 선택했다.
마테루니 폭포 Materuni Falls 는 산길을 따라 오솔길로 가며 산책보다는 조금 힘든 정도라고 보면 된다. 가는 길은 아름답다. 작은 마을도 있고 아보카도, 망고, 레몬, 바나나 같은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공기도 신선하여 힐링이 되는 길이다. 거리는 편도 약 2.5km정도 된다. 폭포의 높이는 약 70m 높이이다. 이보다 더 크고 더 높은 폭포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폭포는 크게 감명받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원주민 마을에 들려서 현지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는 카레처럼 밥에 비벼 먹는 방식인데 맛은 생각보다 좋았다. 식사가 끝나고 여기서 마을사람들이 커피를 볶는 과정을 보여 주었는데 아프리카 특유의 춤과 노래를 하면서 커피를 볶아 주었다. 우리 일행도 함께 춤을 추면서 축제처럼 커피 볶는 작업을 했다. 흥겹고 즐거운 일이다.
아프리카식 커피는 생두를 절구질하여 껍질을 제거하고 냄비에 그냥 볶는다. 볶은 생두를 다시 절구에 곱게 빠아 끓인 물에 넣어 커피를 우려 낸다. 찌꺼기가 가라 앉으면 상등수만 따라서 마신다.
이들이 만들어 준 커피 맛을 보았다. 상큼하고 싱싱한 느낌이다. 방금 볶아서 그런것 같은데 단맛도 살짝 느껴지고 많이 태운 것 같았는데도 쓰지 않았다. 새로운 커피의 세계로 이제 입문해야 할 것 같다. 신선한 경험이다. 그리고, 탄자니아 전통주라고 하면서 옥수수 발효주를 내왔다.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했는데 시큼했다. 건더기가 보일 정도로 걸죽했는데 맛은 그저 그렇다. 이들이 마시는 술이라고 하니 몇 모금 마시고 돌아 나왔다.
커피마을 내려와 챔카 블루라군으로 이동했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호수는 푸른 빛이 났다. 이곳에서 잠시 수영을 즐기고 모시로 돌아왔다. 다음 날 우리 일행은 세렝게티로 이동했다.
여행8일차, 해변이 아름다운 잔지바르 Zanzibar
잔지바르는 생소한 땅이다. 인도양의 흑진주라고 불리우는 탄자니아 잔지바르는 에메럴드빛 인도양을 볼 수 있는 아프리카의 대표 휴양지이다. 이곳은 아픈 역사가 있는데 아프리카 최대의 노예시장이 있던 항구도시라고 한다. 지금은 스톤타운(구시가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구시가지를 돌아보면 아주 작은 골목으로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잔지바르에 도착하자마자 향신료 농장으로 갔다. 다양한 향신료를 만드는 농장에서 각종 향료나무를 관찰하고 시가지로 들어 왔다. 시가지는 아랍풍의 골목은 아주 좁았고 해변을 따라 형성된 식당가가 인상적이었다. 어느 골목을 돌아가는데 머큐리 생가라고 하는 2층집이 있었다.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는 영국의 음악가다. 보컬 퀸의 리더였으며 1970년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가수이다. 감이 퀸의 시대라고 해도 좋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Bohemian Rhapsody,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등 제목만 들어도 음악이 들리는 듯한 그의 노래는 열광적이었다. 필자도 그의 노래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머큐리를 만나니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해변에 있는 선상식당에서 해산물과 와인을 마셨다. 해가 지는 풍경을 보면서 근사하게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구름이 많아 노을지는 풍경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아쉽지 않았다. 와이프와 둘이서 아프리카 해변 선상에서 근사한 식사를 했다는 것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어딘지 알 수 없지만 해변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20여분 나가니 나즈막한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 있었다. 바다 색감이 에메럴드 빛을 띄고 있어 이 곳에서 30여분 수영을 즐기는 것이 블루사파리라고 한다. 점심도 해산물로 먹었지만 한국식 해산물을 생각하면 질이 많이 떨어지는 음식이다. 현지식이라고 하니 감사히 먹어야 했다.
성공회 성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은 동아프리카 초기 기독교 건축물 중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는 유서 깊은 19세기 건축물이라고 한다. 대부분 산호석으로 건축된 이 대성당은 고딕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멋진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성당은 이 섬에서 가장 큰 노예 시장이 열리던 자리에 노예 제도의 폐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성당이라고 하니 매우 인상적인 건물이다.
성당 뒤쪽으로 작은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 노예들의 참상을 묘사하는 동상이 있다. 사슬로 묶인채 구덩이에 갇혀 있는 노예들의 비참함을 묘사하고 있다. 불운한 역사를 잊지 않기위한 노력인 것이다. 현재 성당 내부 제단은 노예시장 가운데 태형기둥이 있던 그 자리에 세워졌다고 한다. 가슴이 뭉클해 지는 순간이다. 노예박물관이 옆에 있다. 지하에 있는 노예방에도 한번씩 들어 갔다오기를 권한다.
더 락 The Rock 이라고 하는 해산물 식당이다. 밀물이 들어오면 바다 위에 떠있는 식당이 된다. 그 때는 배를 타고 들어 간다. 아주 유명한 식당이다. 하지만, 이 식당 사장님이 동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 현지인들은 비추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그냥 사진만 찍고 가자. ㅎ
능귀해변 Nungwi Beach 은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개발되었다. 바다는 에메럴드 빛을 띄고 모래는 매우 고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곳에 들어 오려면 경비가 삼엄하게 지키는 큰 철재대문을 열어 주어야 들어 올 수 있다. 이곳에서 몇일 푹 쉬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 멀리서 늦었다고 빨리 가자는 일행들의 소리가 들렸다.
잔지바르 해안에는 선착장이 없다. 배를 해안에 대고 허벅지까지 물에 빠져서 배에 올라야 한다. 국가가 부유해 지면 선착장부터 만들어 주면 좋겠다. 어찌했던 창구섬으로 갔다. 창구섬 Changu Island 은 북서쪽 6km지점에 위치한 조그만 섬이다. 과거에는 죄수들을 수용하는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한때는 검역소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휴양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안에는 죄수를 수용했거나 환자를 수용했던 작은 방들이 있다. 바다로 보이는 풍경은 아름답고 그림같았다. 이 곳에서는 거북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영국인 총독이 1919년 선물한 멸종 위기종 육지거북이라고 한다. 150살된 거북이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는 국민노래인가 보다. ㅋ~
창구섬을 돌아보고 나와 다르에스살람 Dar es Saloam 으로 이동했다.
잔지바르에서 여객선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비행기 보다는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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