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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를 만나다.

daram93 2024. 2. 20. 23:40

남미여행 21일차

 

세상 끝 우체국에서 '나에게 엽서 붙이기', 비글해협 빨간등대에서 '내 인생의 무거운 짐' 내려 놓기 등 우수아이아의 감성여행에 푹 빠져 있다가 1월25일 아침 우수아이아를 떠나서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오전에 도착했지만 하루 종일 자유시간이 주어져 필자는 함께한 몇몇 일행과 시내에 있는 라틴아메리카 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을 둘러 보기로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틴아메리카 미술관 (Museo de Arte Latinoamericano de Buenos Aires, 약칭 MALBA) 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틴아메리카 동시대 미술의 대표적인 전시공간이다. 설립자인 에두아르도 코스탄티니 (Eduardo Costantini)가 1970년대부터 수집한 라틴아메리카 현대 미술품들을 주요 소장품으로 하여 전시를 가졌고, 1998년 말 현재 위치에 건물을 지어 2001년에 개관하였다.  필자는 사전조사 때부터 이 곳에서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보고 싶어 방문 1순위로 정해 놓았다. 여행을 준비 할때는 이 MALBA에서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특별전시되고 있다하여 기대를 가지고 왔지만 얼마 전 특별 전시는 끝나고 프리다 칼로의 몇 점은 상시 전시되고 있다고 하여 설레이는 마음으로 입장을 했다. 

 

MALBA 미술관, 전시실 초입 조형작품

 

여기서,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de Rivera 에  대해 알아보고 가자.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으로 유명해 졌으나,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녀는 현실주의,초현실주의, 상징주의와  멕시코의 전통 문화를 결합한 원시적이고 화려한 화풍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6살에 소아마비, 18살에 교통사고, 30여 차례의 수술, 죽음에까지 이른 병마, 남편의 끝없는 불륜 세 차례의 유산과 불임 등 그녀의 삶에 반복된 고통과 절망은 수많은 작품의 오브제가 되었다. 거울 속의 자신을 관찰하며 고통을 이겨냈고, 자신과 관련된 소재들을 즐겨 그렸기 때문에 그림 중 자화상이 많다. 143점의 회화 작품 중 1/3 가량인 55점이 자화상이다. - 참조: 나무위키 -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de Rivera 실제 모습


프리다 칼로는 완고한 공산주의자 였으며, 디에고를 비롯한 공산주의 주역들과 함께 멕시코의 정신을 일으켜 과거 식민지의 잔재를 극복하려 하는 등의 정치적 활동과 문화적 계몽 등 여러 방면으로 애를 썼다. 멕시코 민중의 토속 예술을 되살리려 노력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는 인지도가 많지 않았으나 1970년대 페미니즘이 부상하면서 재조명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영화, 노래 등 다양한 매체에서 회자되며 기구한 생애, 독특한 캐릭터와 작품들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오늘날 프리다 칼로는 20세기 멕시코 예술과 페미니즘의 아이콘이 되었다. 

라티아메리카미술관에 전시중인 작품 2점

 

라틴아메리카 미술관에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2점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위 그림 왼쪽은 '디에고와 나(Diego y yo)'라는 작품과 우측 그림  "원숭이와 앵무새가 있는 자화상"이다. "디에고와 나"는 2021년11월16일 소더비경매장에서 남미 현대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인 3,490만달러(한화 413억원)에 낙찰되었다.

 

이 그림은 화가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자화상이며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에는 작품의 이름을 반영하듯 프리다 칼로의 얼굴에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리베라의 얼굴에는 눈이 하나 더 그려져 있어 으스스한 분위기가 느껴지며, 프리다 칼로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또한 칼로의 목에는 머리카락이 목을 죄이듯이 그려져 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간접적으로나마 고통을 느끼게 한다. 이는 여성과의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던 남편 때문에 고통받았던 프리다 칼로의 심적 고통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베라에 그려진 세 개의 눈이 그림을 그릴 당시 리베라와 염문에 휩싸인 칼로의 친구이자 모델 및 영화배우였던 마리아 펠릭스(María Félix)와 삼각관계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위 우측의 그림은 프리다 칼로의 "원숭이와 앵무새가 있는 자화상"이다. 이렇게 2점의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왔다. 이 두 작품을 접한 것으로 이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행은 충분히 보상이 되었다.  

프리다칼로의 작품 "두명의 프리다 1939"(좌측그림), 우측 그림은 모방 작품

 

위 프리다칼로의 "두명의 프리다"는 두개의 아이덴티티로 나누어 자신을 표현했다. 왼쪽의 자신은 유럽 스타일의 흰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었고 가위로 동맥을 잘라 피가 흰색 드레스에 흐른 모습이다. 오른쪽의 자신은 멕시코 전통의상 테우아나를 입고 손에는 남편 디에고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정체성이 분할 된 것을 묘사한 두 프리다는 심장이 드러나 있고 손을 마주 잡고 혈관이 연결되어 있다. 서로가 연결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명의 프리다 뒤로 구름은 파멸을 예견하는 운명의 느낌을 전한다. 좌측의 진품은 볼 수 없었으나 우측의 모방작품은 전시되고 있었다. 

 

라틴아메리카 미술관을 나와 택시를 타고 국립미술관으로 가서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알만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 로댕과 고흐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보고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중세부터 근현대사의 유명한 작품들을 유심히 보지 못했다. 아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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