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사진이야기

토목기술사인 사진작가 다람이 인생3막에 농부가 되어 직접생산한 포도로 정성드려 빚은 열정과 낭만의 와인 그리고 사진이야기

Achimmaru winery

해외출사/World Photo Tour

안데스산맥, 알티플라노 고원에서 만난 플라밍고

daram93 2024. 2. 15. 14:43

남미여행 12일차 

아침에 일찍 소금호텔을 나와 알티플라노 고원으로 향했다. 위 지도 우유니에서 출발해 칠레 국경을 넘어 깔리마까지 가는 2일간 550km의 여정이다. 고산증세와 함께 덜컹거리는 지프차를 타고 비포장 길을 오전 내내 달렸다. 해발 4,000~5,000m 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질주하 듯 달렸다. 점심 때쯤 어느 마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으나 입맛이 없었다. 점점 여행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었다. 

 

얼마나 어디를 달렸는지 가물가물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우주의 어느 행성같은 산악지역을 들어 갔었고 황무지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는 계곡에도 들렸었다. 당시에 느낌은 화성 땅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손 때가 전혀 묻어 있지 않은 황량한 풍경들이 SF영화의 우주행성 같았다. 이 곳에 혼자 떨어지면 우주 미아가 될 것 같았다. 

 

 

 

저녁때쯤 민박집과 같은 호스텔에 도착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바로 잠이 들었다. 고산지대에서의 하룻밤은 기절하듯 잠을 자고 새벽에 잠이 깨어 밖에 나오니 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했다. 구름이 많아 사이사이로 보이는 별들의 위치가 한국에서 보는 별과는 다른 것 같았다. 일행이 몇몇 별자리를 알려 주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전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사막을 달려 라구나 꼴로라다 Laguna Colorrada 에 도착했다. 알티플라노 고원에는 붉은호수, 푸른호수, 녹색호수 등 다채로운 변화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아침 햇살에 물들은 늪지는 투명하고 청명해서 그 빛이 영롱한 아침을 맞이해 주었다. 

 

 

붉은 꼴로라다 호수에는 수많은 플랑밍고(홍학)가 유유히 노닐고 있었다. 그 자태가 고고하고 붉은 빛이 예뻐 보였다. 플라밍고의 어원인 스페인어로 불꽃(Flama)새 라는 뜻이다. 생김새로 보면 우리나라 철원에 겨울진객 두루미와 비슷했지만 연한 붉은 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학도 여러 종이 있는데 이곳의 홍학은 칠레홍학으로 분류한다. 홍학의 새끼는 붉은 색이 아닌 흰색이다. 자라면서 붉은 색으로 바뀌게 되는데 게와 새우 같은 붉은 색의 갑각류를 섭취해서 분홍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홍학호수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영원히 잊지 못 할것 같다. 붉은 빛의 호수에 홍학이 무리를 지어 노닐고 먼 산에는 만년설이 있어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가끔 날개 짓을 하고 무리지어 날아 오를 때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다. 

 

 

꼴로라다 호수를 떠나 유황 냄새가 가득한 간헐천이 있는 화산지대 솔데마냐나를 둘러 보고 노천온천이 있는 테르마스데찰리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이 온천은 용암으로 데워진 뜨거운 물이 솟아올라 분출되는 물을 가두어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노천탕을 만들어 놓았다. 20여분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고산지대의 피로가 확 풀리는 듯 했다.    

 

 

볼리비아에서 국경을 넘기전 마지막 호수 베르데, 우측은 녹색호수이고 좌측은 백색의 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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