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솜 "슬픈중년" 을 읽고서 .... < 김지헌 시집 >
[어느날 직장동료가 시집을 내었다고 하면서 책 한권을 보내왔다. 직장인들의 삶과 고뇌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詩들이 내 이야기 같아서 답례로 몇자 적어 보낸다]
어느날 문득,
옷 을 갈아 입다가 장롱 속에서 떨어진 색바랜 30年前 寫眞 한장을 보았다.
촌스런 모습에 헐렁해 보이는 校服을 입고
모자는 삐딱하게 쓴 少年들이 개폼 잡고 있었다.
왠지,
가슴이 저려 오듯
아련한 追憶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장롱 위에 케케 묵은 앨범 한권을 꺼내게 했다.
먼지를 탈탈 털고 두툼한 겉장을 넘기니
거기에, 내가 아닌 낮설은 少年이 있었다.
어리고 여린 少年은
페이지를 넘길때 마다 성큼성큼 成長하고 있었고
少年의 家族과 親舊들도 어눌한 모습으로 少年을 따라 늙어가고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
비싸 보이는 洋服에 金테 眼鏡을 두른 배나온 『슬픈中年』이
謹嚴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를 속이고
家族을 속이고
世上을 속이면서 살아온 僞善의 날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 앞에 서 있었다.
『슬픈中年』
님이 보내준 靈魂의 言語들....
삶의 고달픈 모습을 萬象의 言語로 吐해 놓은 煩惱의 보따리.
살아 온 삶의 무게 만큼이나 무거워 보이는
님의 『슬픈中年』
우연히 꺼내 든
한권의 먼지 묻은 앨범과 같더라.
한 職場에서 여러 해 동안 같이 부벼 왔지만
아련히 저려오는 아름다움을 넘어
昇華된 님의 靈魂을 접하니
내 감히 무어라 論 하리오.
敍情的 感情이 사라진지 오래지요.
世上 事에 시달려 이렇게 쪼그라 들었다고 辨明하고 싶지 않다오.
白紙 위에 써 내려간 님의 조용한 아우성은
나에게 그렇게 忠告하고 있다오.
겨울 날
별빛을 代身하여 都市의 휘황한 불들이
하나 둘 車窓를 스쳐가고
풀벌레 소리 代身하여 自動車 警笛소리 들리면
나는 목이 마르다.
타는 목마름에 보내주신 淸凉劑 같은 님의 膳物.
님의 고마움에 感謝하는 마음을
밤 空氣에 태워서 보내 드립니다.
그리고,
님의 마음에서 겨울 산을 밀어 내고
華奢한 春畵가 자리하기를 빌어 봅니다.
2005. 01. 14 보냄
"슬픈중년" 김지헌
지난젊은 시절에는 젊은기백 하나로도
세상살이 굳건하게 버틸수가 있었는데
중년나이 먹고보니 걸리는게 너무많아
눈가리고 두귀막고 입꼭닫아 멀쩡한몸
농아임을 자처하고 불의앞에 읍조리며
눈웃음도 흘리면서 모진생명 이어가네
젊은날의 힘센기백 추억속에 잠재우고
비굴속에 만의얼굴 탤런트가 되어야만
불의안에 인정받고 대접받는 세상사에
먹고사는 내신세가 딱하고도 가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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