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행, 와이너리 탐방(치난달리 뮤지엄/샤토 무크라니)

조지아 와인투어 3일차에 네크레시 수도원과 트빌비노 와인농장 그리고 카헤티 전통농가을 방문했다. 이어서 치난달리 대저택을 방문하여 박물관도 관람하고 와인도 시음을 했다. 트빌비노는 대형업체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이고 전통농가는 말 그대로 농부의 와이너리이다. 치난달리 대저택은 귀족의 와이너리이다. 농부의 와인, 귀족의 와인, 전문업체의 와인 모두를 경험하는  이색투어다. 각각 분위기와 접대 방식이 다른 색다른 문화를 한번에 즐기는 경험은 호기심 많은 필자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치난달리 대저택 / 뮤지엄 Museum

치난달리 대저택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달랐다. 쭉쭉 뻗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도열하듯 길게 늘어서 있고 도로는 포장이 잘 되어 깨끗한 도시 같았다. 입구에 도착하니 경비가 서 있는 정문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저택이 보였다.  치난달리 대저택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당시 귀족의 화려한 생활모습과 예술작품, 와인관련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치난달리 대저택 뮤지엄

 

저택 앞에 도착하니 유럽형 정원이 어색하게 꾸며져 있었고 미로처럼 만들어진 수목사이로 소원쪽지를 매달아 놓은 소망나무도 있었다. 일행 한분이 그곳으로 가는 것을 보고 따라가고 싶었지만 왠지 낯설은 풍경에 발길이 가지 않았다. 이 저택은 1835년에 알렉산더 챠브챠바드제 Alexander Chavchavadze 가 건축을 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서양식 병입법을 배워 조지아 와인을 운송할 수 있도록 기여한 사람이다. 

 

지하 와인저장고에는 1839년부터 생산된 사페라비 와인을 포함해 1만6000여병이 저장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시음을 했다. 시음비가 인당 30,000원 이라고 하니 비싼 테스팅이라고 한다. 우리 안사람이 가격을 듣고는 '난 와인 눈물만큼만 마시는데  너무 비싼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내가 두배로 마셔줄께 했다. ㅎ ㅎ 

지하 와인저장고 와인 테스팅

 

테스팅 와인은 Prince Alexander Chavchavadze 이라는 브랜드이고 와인은 치난달리 Tsinandali,  Tsinandali Estate, 차차 Chacha 2종, Rose, Usakhelouri 을 시음했다. 이제 농부의 와인부터 전문가와인, 귀족의 와인까지 다 마셔 보았다. 

 

 

 

샤토 무크라니 Chateau Mukhrani 

 

여행 5일째 되던 날 카즈베기에서 트빌리시로 이동하던 중간에 샤토 무크라니를 방문했다. 샤토 무크라니는 1815년 무크라니 왕자가 프랑스여행 중에 샴페인과 보르도와인에 크게 감명을 받아 만든 포도농장과 와이너리이다. 무크라니는 와인제조장 이라기 보다는 궁전 같아 보였다. 실제로 19세기 왕조에 속한 궁전이라는 것이다. 상당히 큰 부지에 정원도 잘 꾸며져 있다.  

샤토 무크라니 궁전

궁전은 연회장과 집무실 등 여러개의 방이 있었고 온통 대리석으로 치장되어 고급스럽고 화려하기 그지 없다. 그들의 영화와 영광이 그대로 보전되고 있었다. 궁전을 둘러보고 양조장으로 내려 갔다. 무크라니는 8000년전 신석기 시대부터 전해온 조지아 고유의 양조방식인 '크베브리 Qvervri'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제조장 투어 중에 크베브리 방식의 양조장도 보여 주었다. 화이트 와인을 항아리에서 떠내는 작업을 마친 뒤였다. 

지하저장고 및 현대식 양조시설

양조시설은 현대식으로 잘 만들어 졌고 자동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니 큰 동굴이 나왔고  벽면에는 무크라니 역사로 보이는 빛바랜 흑백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와인 저장고에는 오크통에 담긴 와인이 가득 들어 있었고 눈길이 가는 곳은 암포라(땅에 묻지 않고 세워서 숙성하는 항아리) 에 숙성하고 있는 방이다. 지하저장고는 에어콘으로 온도를 조절한다고 한다. 

 

샤토 무크라니에서 시음은 Goruli Mtsvane 2021, Vismino Mtsvane, Shavkapito2020, Reserve Royale Shavkapito 2019, Qvevri2020, Chacha Noblesse 였다. 와인은 대체로 균형감이 있고 명가의 명성에 걸 맞는 특징을 잘 살린와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1889년 프랑스 국제박람회에서 금메달을 받으면서 조지아와인을 세계에 알렸고 청포도 품종인 르카치델리, 므츠바네와 유럽산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를 재배하면서 국제화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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