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사진이야기

토목기술사인 사진작가 다람이 인생3막에 농부가 되어 직접생산한 포도로 정성드려 빚은 열정과 낭만의 와인 그리고 사진이야기

Achimmaru winery

AMAROUM WINE

조지아 여행, 와인의 발상지를 가다.

daram93 2024. 4. 3. 00:25

조지아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다.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 알송달송하다. 여행을 가기위해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데 은행직원이 어디를 여행하느냐고 물어서 조지아를 간다고 했더니 미국 조지아주로 인식해서 안내를 해주었다. 그래서, 유럽의 '조지아'라고 했더니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우선 '조지아'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고 가자.

 

조지아는 영어로 Georgia 이고 그루지아라고도 불리운다. 현지어로는 사카르트벨로 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 이다. 면적은 한국 남한의 2/3정도 되며 인구는 약500만명 정도 된다. 북쪽으로는 러시아가 있고 남쪽으로는 튀르키에, 아르메니아가 있다. 동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번 여행은 와인투어다.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6000년경 조지아 남동부 신석기 유적지 '가다칠리아 고라 Gadachirili Gora'에서 살던 부족들이 와인을 만든 흔적이 발견되었고, 특히 와인의 품종인 비티스 비니페라 Vitis Vinifera 가 같은 시기에 동부와 서부에서도 모두 발견되었기에 와인의 발상지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여행루트는 트빌리시 → 카헤티 동굴와이너리 Khareba → 보드베교회 → 시그나기 민속마을 → 네크레시수도원 → 트빌비노 와인농장 → 전통농가   치난달리 대저택 → 스테판츠민다마을(카즈베기 산, 삼위일체교회)   → 샤토 무크라니 → 트빌리시 시내투어 → 조지아 국립와인연구소 → 트빌리시 시내투어 순으로 여행을 했다. 이번 조지아 여행은 크게 와인탐방, 성당순회 그리고 트빌리시 시내관광으로 테마를 나누면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조지아 와인에 대해 전반적인 상식선에서 좀더 알아보고 가자. 

슈미와이너리 와인박물관 와인전파경로도

 

와인은 조지아에서 시작해서 그리스와 이집트를 거쳐 고대 로마로 전파되었고 이후 유럽를 통해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조지아 와인의 77%가 카헤티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카헤티는 수도 트빌리시에서 동쪽으로 2시간 거리다. 코카서스 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카헤티가 있다. 원산지보호지정(PDO : 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을 받은 곳은 모두 25곳이라고 한다. 코카서스 산맥을 끼고 있어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산맥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와인생산에 있어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땅속에 묻는 크베브리 & 세워두는 암포라

조지아 와인이 유명세를 타는 것은 전통방식인 '크베브리'라고 하는 항아리 제조방법 때문이다. 우리나라 김장독처럼 생겼는데 땅속에 깊이 묻고 둥근 입구만 살짝 노출시켰다. 이 방식은 조지아가 유일하고 생산방식이 특이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와 비슷한 '암포라 Amphora'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땅속에 묻지 않고 세워서 사용하고 껍질과 씨를 제거한 와인을 숙성할 때 이용한다고 한다. 크베브리는 한번 땅속에 묻으면  사용할 수 없을 때까지 쓰는데 100년 넘게 사용한 것도 있다고 한다. 땅에 묻힌 크베브리는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양조가 끝나면 국자처럼 생긴 도구로 일일이 와인을 떠 낸다고 한다. 현재는 생산성 문제로 각 와이너리마다 소량씩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그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노력이 조지아 와인의 자부심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청소이다. 큰항아리를 청소하려면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큰 항아리는 남성이 들어 가지만 작은 항아리는 여성이나 어린아이가 들어 청소를 했다고 하며 짚을 태워 소독을 했다고 한다. 크베브리 안에서 사람이 질식할 것을 우려해 노래를 불러 안전함을 알렸다고 한다.  

 

 

조지아에는 500여종의 포도 품종이 있다고 한다.  필자가 방문했던 카헤티 Kakheti 지역의 대표적인 와인의 품종은 사페라비 Saperavi, 르카치델리 Rkatsiteli, 카흐루 므츠바네 Kakhru Mtsvane, 키시 Kisi, 히흐비 Khikhvi 가 있다. 필자가 시음을 했던 와인은 사페라비 Saperavi, 알라다스투리 Aladasturi, Mtsvivani,  히흐비 Khikhvi, Kindzmarauli, Rkatsiteli Gvirabi, Saperavi Gvirabi 이다. 유럽산 와인과 비교하면 색다른 맛의 와인인 것 같았다. 네츄럴와인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필자와 일행은 트빌리시에서 약 2시간 정도 이동하여 시그나기로 들어와 동굴와이너리인 카레바 Khareba로 들어 왔다.  와인제조 방법과 크베브리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시음을 했다. 여기서는 식사가 가능하여 점심식사와 함께 카헤티 대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동굴와이너리 Khareva

 

 

 

 

 

 

 

 

아침마루와이너리 

010-5288-9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