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사진이야기

토목기술사인 사진작가 다람이 인생3막에 농부가 되어 직접생산한 포도로 정성드려 빚은 열정과 낭만의 와인 그리고 사진이야기

Achimmaru winery

아마로움 16

농촌봉사활동 및 뱅쇼체험_SWU 피릿

약 2달전에 전화가 왔다. 젊은 여성의 엣된 목소리가 들렸다. 흔히 오는 스팸성 전화의 여성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그녀는 아주 예의 바르게 농촌봉사활동에 대해 문의를 했다. 전에 중고생들이 몇 시간 봉사하고 확인서를 받아간 기억이 있어 크게 당황하지 않고 응대를 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서울여자대학교 소학회 "SWU 피릿" 과 함께 포도수확을 마쳤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하고 낯이 설었는지 쭈빗쭈빗 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편해졌다. 지금 가평군 조종면에서는 농사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 지난 여름 포도봉지 씌우기 작업을 위해 일할 사람을 구했으나 구하지 못해 가족끼리 서툰솜씨로 장시간 포도봉지 씌우기 작업을 했다. 이렇게 심각한 현실에서 봉사를 자원하고 나선 대학생들이 너무 반가웠고..

AMAROUM WINE 2023.09.17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

와인을 공부하다가 보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와인은 얼마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매년 360억병의 와인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와인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누가 그 많은 와인을 소비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점도 들지만 와인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될 음료이기에 그렇게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얼마전 와인에 지식이 많은 지인에게 물어 보았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와인은 얼마인가요?' 물었더니 생각도 하지 않고 '로마네 꽁티(Romanee Conti) 라고 대답했다. 로마네 꽁티는 와인시장에서 2022년기준 3,600만원에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750ml 한병 값이다. 우리나라에서는 7,0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과연 비싼 와..

AMAROUM WINE 2023.06.11

아침마루와이너리 오픈행사에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향해서 3년여간 준비한 와이너리 사업이 이제 그 준비를 마치고 첫 발을 딛게 되었다.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거쳐가면서 만들어 낸 와인이 첫 선을 보이는 날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님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부터 앞선다. 결론부터 말하면 큰 성공이다. 당일 아침부터 분주히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데 멀리 천안에서 오신 지인이 첫 손님으로 들어 섰다. 천안호두과자를 선물로 내 놓으면서 사업의 성공을 빌어주는 덕담을 하였다. 그리고, 시음 몇 잔을 하더니 과일향이 좋고 맛이 좋다고 하였다. 인사치레 정도로 생각을 했지만 정말 진지한 표정이었다. 뒤이어 방문 손님들이 들어 섰고 시음 몇 잔씩들 하고는 와인이 이렇게 맛이 있는 술인지 몰랐다고 하면서 여러 병씩 구매해 갔다. 오후가 되면서 손님이 몰렸고 예상보..

AMAROUM WINE 2023.05.15

한국와인은 무엇이 다른가?

몇일 전 지인들이 와이너리에 방문했다. 건설회사에서 현장을 뛰던 사람이 갑자기 '와인'이라니 놀랍고 신기하다는 표정들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는지 폭풍질문을 쏟아 내었다. 하나씩 답변을 하다보니 내가 아직 와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아는만큼 설명하면서 한국와인에 대한 나의 소견을 짧게 설명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불쑥 "그럼, 한국와인과 유럽와인의 차이는 뭐야?" 라고 훅 들어오는 것이다. 갑자기 머리가 하여지면서 뭐라고 답해야 할지를 몰라 그냥 포도가 다르고 제조방법이 다르고 사용하는 효모가 다르고 뭐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탄닌이 많고 적고 최종적으로 맛은 ?????? 또 공부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저기저기 자료를 찾아 보았지만 한국와인과..

AMAROUM WINE 2023.04.29

왜 와인을 시작했나...(1/2)

왜 와인을 시작했나...... 인생은 참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건설회사에서 40년 가까이 전국 건설현장을 누비며 다니다가 갑자기 와인공장을 지었다. 어느날 갑자기 와인사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 먹고는 그 날부터 일사천리로 달려 왔다. 그것이 지난 해(2022년 3월) 봄 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이 4월5일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 한국에서 제일 큰 기업 S사에서 퇴직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6개월을 쉬었다. 운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코로나로 정국이 혼란한 시절이었다. 후배들이 퇴직이벤트를 크게 열어 준다고 했는데 회사에서 불허하는 바람에 조촐한 송별식을 끝으로 36년여 건설인으로서의 마지막을 보내고 왔다. 뭐 서운한 것도 많고 나름 만족스러운 직장생활 이었다. 이제와서 따져 본들..

AMAROUM WINE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