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사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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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변경시 당초내역은 빨간색으로 해야 하나요?

daram93 2005. 10. 25. 09:46

1980~90년대 현장에서 설계변경을 할때의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가 현장까지 보급이 되지 않았고, 컴퓨터라고 해봐야 XT라고하는 286 컴퓨터 1대를 공용으로 사용하던 때이다. 지금은 엑셀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그때는 도스(DOS) 환경체제에서 로터스를 많이 사용했고 마이시트(My-sheet)라는 프로그램을 썼는데, 이게 내역서 20페이지를 작성하면 용량초과가 되거나 5페이지 정도는 날아가 버리는게 아닌가.

 

그래서, 설계변경 내역서 400페이지를 작성하려면 약 20개정도의 별도 내역file 를 만들어야 했는데 손으로 쓰는 것 만큼 빠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은 컴퓨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변경내역서 작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내역서는 최소 4부를 작성해야 했는데 4장의 종이를 겹쳐서 사이사이에 검정색 먹지 3장을 넣고 힘것 눌러서 글자를 써야 했다. 내역서를 작성하는 도중에 글자가 틀리거나 계산이 잘못 되었으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다.

 

그런데 1칸에 위 아래로 두줄로 써야 했는데, 위 부분은 당초 내역으로서 빨간색으로 표기해야 했고 아래부분 변경내역은 검정색으로 써야 했다. 그래서 먼저 빨간색 먹지로 당초 내역서를 400쪽이나 쓰고 난 후에 다시 변경 내역을 써야 했던 거다. 절대적인 인내심이 필요하다.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모두 완성하고 나면 공사감독이 설계변경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쯤 되면 거의 꼭지가 돌아 버린다.  

 

그래도, 이게 일인데 스스로 달래면서 최종본을 완성하고 제본을 하려고 할때 1원이 틀려서 그 1원을 찾으려고 밤을 꼬박 새워야 할 때는 이미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일부러 가로 계산에서 1원을 틀리게 계산하고 세로 계산에서 1원까지 맞추는 융통(?)을 아니 요령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이게 들통이 나면 사기쳤다고 난리법석을 피운다.

꼭 1원에 목숨을 걸어야 하나!!!!!!

 

그래서, 내 오른손 세번째 장지 손가락 손톱 옆에 항상 굳은 살이 베겨 있었다. 그 당시에는 모나미 볼펜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번갈아 신속히 사용 할 수 있도록 빨간색 볼펜과 검정색 볼펜을 청테이프로 묶어서 사용 했다. 요즈음 말로 하면 VE기법(Value engineering)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다. 그 당시에는 그냥 관습처럼 생각 했었는데 지금도 당초 내역은 빨간색으로 표기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 컴퓨터가 엄청난 속도로 어떤 색깔의 칼라도 모두 쉽게 해결 할 수 있지만 그때는 육체노동 중에서도 가장 중노동 이었던 것이다.

 

 

《변경내역서 작성시 당초 내역은 빨간색으로 표시해야 하나요?》

 

○ 관련근거

 

 『건설표준품셈 제1장 표준품셈적용기준, 2-3 설계도면의 제도』에의하면 "변경설계서 작성시

   의 원설계는 적색, 변경설계는 청색 또는 흑색으로 하고 동일한 상부에 원설계(적색), 하부에 

   변경설계를 기재한다"라고 명시되 있다.

 

○ 강제사항인가? 

 

   대부분 공사의 설계변경은 위와 같이 하고 있지만 발주감독과 협의하여 변경 할 수도 있으나, 

   범례를 붙여 누구나 알아 볼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법률적으로 강제사항은 아닌 것이다.

 

○ 엑셀로 작성하는 경우

 

   한 Cell 안에서 당초, 변경을 모두 표시 해도되고 한Cell을 두개로 나누어 상하로 구분하여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