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14일차
볼리비아에서 육로로 칠레 깔리마로 입국을 했다. 다음 날 바로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해 산티아고로 들어 왔다. 산티아고는 칠레의 수도이다. 길쭉한 칠레 영토의 중앙에 위치한 산티아고는 인구가 610만명이다. 아르마스광장, 모네다 궁전 레꼴레따 한인촌 등 시내관광지가 있으나 치안이 불안하여 늘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는 현지 가이드의 충고가 있었다.
필자는 가평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기에 칠레 와이너리에 관심이 많았다. 사전조사할 때부터 칠레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가 산티아고에 있다는 정보를 찾았다. 콘차이토로 와이너리이다. 우리 일행이 25명인데 우리 부부만 와이너리를 방문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픽업 서비스를 받아 콘차이토로 와이너리로 갔다.
픽업 차량에는 코스타리카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어서 스페인어 투어로 30분 먼저 입장했다. 우리는 30분 후 영어투어 안내를 받아 입장을 하였다. 먼저 콘차이토로 저택을 둘러보고 농장으로 갔다. 농장에는 샤르도네(Chardonnay), 리슬링(Riesling), 쇼비뇽블랑(Sauvignon),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까르메네르(Carmener) 등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었다.
농장을 둘러보고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 Casillero del Diablo(화이트 Sauvignon Blanc), 떼루뇨 Terrunyo(레드 Carmenere), 마르께스 까사 콘차 Marques Casa Concha(레드 Cabernet sauvignon) 세가지 와인을 시음했다. 시음 후에 귀신이 산다는 저장고를 들어가보고 매장으로 왔다. 와인을 몇 병사고 필자가 가장 맛을 보고 싶었던 알마비바를 잔 술로 한잔 하려고 하니 픽업차량 기사가 왔다. 스페인어 팀이 벌써 나와서 30분 이나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을 하였다. 한 잔만 하고 가겠다고 하니 안된다고 하여 너무 아쉬운 콘차이토로 방문이었다. 알마비바는 한국에서 40만원 중반대에 팔리고 있다. 봄이 오면 지인들과 한병 마셔야 겠다.
콘차이토로는 1883년 돈 멜초Don Melchor와 부인 도나 에밀리아나 Dona Emiliana가 프랑스에서 카베르네 쇼비뇽, 소비뇽 블랑, 메를로, 피노누아를 들여와 농장을 일구고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칠레에는 많은 와이너리와 브랜드가 있지만 그 중에 콘차이토로가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브랜드가 많다.
주요한 몇가지만 살펴보자.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 Casillero del Diablo는 1초에 한병씩 팔린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콘차이토로의 대표 와인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는 과거 이 와인이 저장되어 있던 저장고에 도둑이 자주 들자 저장고 안에 귀신이 산다는 소문을 퍼 트리고 귀신 소리를 들려준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요즈음 나오는 병 라벨을 보면 악마얼굴이 그려져 있다. 옛날 병 라벨들은 디자인이 구식이지만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다음은 마르케스 데 카사콘차 Marques de Casa Concha 라는 브랜드인데 콘차이토로의 전통성과 혁신성을 보여주는 브랜드이다. 1972년 싱글 빈야드 개념을 도입해서 콘차 카베르네 쇼비뇽을 처음으로 런칭하고 세계시장에 선 보였다고 한다. 당시 기준으로는 대단한 혁신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싱글 빈야드란 포도밭에 따라 와인을 따로 만들며, 와인의 이름에도 포도밭 이름을 붙여 주는데 이런 와인을 싱글 빈야드 Single Vineyard 라고 부른다.
돈멜초 Don Melchor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효시라고 하며 화려한 수상경력이 말해 준다. 위 사진의 와인 스펙테이터를 보면 1988년 부터 탑100을 7번이나 수상했다. 어떤 맛일지 너무나 궁금하다.
내가 가장 관심이 많았던 알마비바 Almaviva는 1997년 샤토 무통 로칠드 Chateau Mouton Rothschild 의 바롱 필립 로칠드 Barron Phillip Rothschild 가문과 합작해 만든 와인이다. 칠레 최초의 보르도 샤또 스타일의 와인이라고 한다. 알마비바는 년도별로 블랜딩비율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나 카베르네 소비뇽(67~70%), 카르미네르(27~29%), 카베르네 프랑(27~29%)의 비율로 블랜딩 한다고 한다. 빈티지 별로 다른 맛과 향이 나는데 2002년 빈티지는 베리류의 향이 짙고 다크 초콜릿, 체리 맛이 두드러지고 탄닌이 강한 것이 인상적이라 하며, 2001년 빈티지는 산딸기와 커피 원두 등 여러 향이 난다고 한다. 탄닌과 산도의 밸런스가 아주 좋은 와인이라는 평가가 있다.
알마비바 Almaviva 라는 이름은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세빌리아의 호탕한 귀족 알마비바 백작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아침마루와이너리
010.5288.9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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