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사진이야기

토목기술사인 사진작가 다람이 인생3막에 농부가 되어 직접생산한 포도로 정성드려 빚은 열정과 낭만의 와인 그리고 사진이야기

Achimmaru winery

AMAROUM WINE

프랑스와인의 자존심, 파리의 심판

daram93 2023. 10. 20. 17:57

1976년 5월24일 파리에서 있었던 와인시음회에서 프랑스와인은 자존심을 날려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영국의 와인 무역상 '스티븐 스퍼리어(Steven Spurrier)가 미국 독립200주년 행사를 맞이해서 프랑스 와인과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을 두고 블라인드 시음회라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결과는 너무 뻔한 것이라고 프랑스에서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변이 일어 난 것이다.

 

그 날 이후 "파리의 심판"이라고 불리우는 프랑스 와인과 캘리포니아 와인 대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와인 시음회에 심사위원들은 프랑스의 유명 레스토랑 수석 소믈리에부터, 스타 셰프, 잡지 편집장, 양조자까지 프랑스 와인의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심사위원 11명 중 9명이나 프랑스인 이었다. 그들은 자신 만만했고 천박한 미국와인에 망신을 주자는 태도였다고 한다. 

 

심사가 시작되고 오전에 화이트와인 결과가 나왔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캘리포니아 산 "샤토 몬텔레나"가 총점 132점으로 1등을 한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3,4위도 캘리포니아 산이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와인이 1등이라는 것은 전혀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오후에 레드와인 시음회가 열렸고 심사위원들은 미각을 날카롭게 세워 자국산 와인을 찾으려는 자세였다고 한다. 프랑스가 출품한 와인은 보르도와인 연합회가 추천한 고급와인이었고 당당히 상위권을 휩쓸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런데 심사결과 1등은 캘리포니아산  "스택스 립 와인셀러"가 차지 했다. 2,3,4등은 프랑스와인이 차지 했으나 자존심은 크게 상처를 입고 말았다.  인지도나 가격이나 훨씬 좋았던 프랑스 와인은 망신을 당한 것이다. 

 

 

시음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심사위원 중 프랑스 와인잡지 편집장 오떼뜨 칸 여사는 자신의 채점표를 돌려 달라며 재심사를 요구 했다는 후문이 있다.  주최자인 스티븐도 예상밖의 결과에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프랑스 언론은 싱거운 일이라며 관심이 없어 기자가 참석하지 않았고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파리 주재원 '조지 테이버'가 참석을 했고 이 역사적인 시음회에 홀로 참석한 기자가 되었다. 2주 후 미국 타임지에 이 사건이 기사화 되었는데 "파리의 심판( Judgment of Paris)이라는 제목으로 대서 특필되었다. 프랑스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에서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금도 프랑스 사람은 이 사건을 잘 모른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속 이야기를 따서 만든 '파리의 심판'

파리의 심판은 30년이 지난 후 2006년에 재대결이 되었으나 또 미국와인의 승리였다. 1위부터 5위까지 미국와인 차지했다. 이 사건은 신대륙의 와인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으며 단순한 양조기술을 전수받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토양에 맞는 양조기술을 개발하고 끝임없이 노력을 한 결과이다. 

참고자료 : https://masism.kr/7979  마시즘 / 벌거벗은 세계사 

 

이 사건은 한국와인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 한국와인도 품종개량, 양조기술 개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멀지 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유럽 품평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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