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사진이야기

토목기술사인 사진작가 다람이 인생3막에 농부가 되어 직접생산한 포도로 정성드려 빚은 열정과 낭만의 와인 그리고 사진이야기

Achimmaru winery

AMAROUM WINE

프랑스 와인은 어떻게 와인 종주국이 되었나?

daram93 2023. 10. 20. 15:54

우리는 와인하면 프랑스 와인을 떠 올린다. 유럽에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많은 나라가 와인을 생산하고 나름대로 우수한 품질의 와인들이 공급되고 있지만 유독 프랑스와인을 떠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지난 주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벌거 벗은 세계사 "와인은 어떻게 프랑스의 자존심이 되었나?"편을 보게되었다. 경희대학교 고재윤교수가 강연한 내용을 일부 간추려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와인은 기원전 1세기 로마의 갈리아 정복으로 로마에 들어 와 프랑스 와인의 기초가 되었는데, 로마의 세계정복 역사와 함께 프랑스에 와인이 전파되었다. 이후 꾸준한 양조기술개발과 생산량의 세계 1위를 지켜 종주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프랑스에 품질 좋은 와인이 만들어 지게 된 계기는 14세기 "아비뇽유수사건" 때문이라고 한다. 아비뇽유수 사건을 잠시 살펴보면, 14세기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해 있던 교황청을 강제로 프랑스 남부 아비뇽으로 옮겨 1309년부터 1377년까지 68년간 머무르게 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로마제국이 십자군 전쟁에서 유럽 연합군에 패해 교황청의 권위는 실추되고 십자군 전쟁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프랑스 왕국은 왕권이 강화 되었다. 이 때에 프랑스왕 필리프 4세는 교황청을 아비뇽으로 올기면서  교황 클레멘스 5세를 이주시켜 강제로 잡아 두었다 하여 "아비뇽유수사건"이라고 한다. 교황의 이주로 대규모 사제단이 함께 이주했는데  이 사제단은 미사에 사용할 와인을 찾던 중 최상급 와인을 발견하게 되는데 부르고뉴 지방의 시토수도회에서 만든 와인이었다. 부르고뉴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석회질이라 배수가 잘되는 토양으로써 품질 좋은 포도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특히, 시토수도회는 포도생산과 와인제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수도회의 교리라고 할 정도로 진심이었고, 수도회는 와인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직접 연구하고 실험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산된 와인은 교황 클레멘스 5세와 사제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고 미사주로 사용했다. 이 후 이 와인은 왕과 귀족들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고 점점 더 인기를 높여 갔다. 와인제조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해 갔고 훗 날 세계에서 제일 비싼 1945년산 로마네 꽁띠가 탄생하게 된다. 

아비뇽 교황청                              사진출처 : 나무키위

다음은 떼루아라고 한다. 떼루아는 좋은 와인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알려져 있다. 떼루아는 포도품종의 맛, 기후, 토양, 땅의 경사도, 햇볕이 비치는 각도, 농부의 숙련도 등을 말하는데 특히 토양을 중요하게 여겨 수도사들은 밭의 흙을 직접 맛보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수도사들은 땅을 구분하여 등급을 나누고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인접한 구역에 같은 포도품종을 심더라도 각각 다른 맛과 향을 지닌 와인으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시토 수도사들은 구역에 따라 맞춤 양조방식을 적용했다. 이것이 정교한 관리로 만들어 낸 부르고뉴 와인만의 특색이다. 

부르고뉴        출처 : 벌거벗은세계사 이미지캡처

그리고, 프랑스 와인이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나아갈 기회를 맞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1851년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 박람회이다. 4년 후 1855년 파리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 되었는데 당시 프랑스 국왕 나폴레옹 3세는 영국보다 더 특별하게 내세울 것을 고민하다가 영국박람회에서 선 보이지 않은 보르도와인을 야심작으로 선 보이게 되었다. 보르도 와인은 명성과 거래가격에 따라 품질등급체계를 갖추어 박람회에 출품하였다. 보르도와인은 영국에서 고급와인으로 인식되었는데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동안 지속된 프랑스 왕국와 영국의 100년 전쟁으로 비롯되었다. 100년 전쟁은 잔다르크의 출현으로 전세를 역전시킨 프랑스가 승리하면서 아키텐공국의 보르도 지역은 영원히 프랑스 영토가 되었다. 보르도 와인은 1855년 세계박람회에서 프랑스 대표 산업으로 선정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보르도지역의 포도밭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들로 프랑스와인은 와인의 종주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프랑스는 고급 와인생산지로 명성을 얻으며 전 세계 와인 생산자들의 로망이며 귀감이 되고 여러 나라에 와인 생산기술을 보급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각 지역 생산자들은 각기 다른 기후와 토양조건에 맞는 포도품종과 생산방식을 발전시켜 왔고 5등급 분류체계로 관리하였으며 1935년에는 원산지 명명(A.O.C.: Appellation d`Origine Cotrolée)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품질의 개선과 상업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를 AOC제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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