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전에 전화가 왔다. 젊은 여성의 엣된 목소리가 들렸다. 흔히 오는 스팸성 전화의 여성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그녀는 아주 예의 바르게 농촌봉사활동에 대해 문의를 했다. 전에 중고생들이 몇 시간 봉사하고 확인서를 받아간 기억이 있어 크게 당황하지 않고 응대를 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서울여자대학교 소학회 "SWU 피릿" 과 함께 포도수확을 마쳤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하고 낯이 설었는지 쭈빗쭈빗 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편해졌다. 지금 가평군 조종면에서는 농사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 지난 여름 포도봉지 씌우기 작업을 위해 일할 사람을 구했으나 구하지 못해 가족끼리 서툰솜씨로 장시간 포도봉지 씌우기 작업을 했다. 이렇게 심각한 현실에서 봉사를 자원하고 나선 대학생들이 너무 반가웠고 고마운 생각이었다.
이 글들 통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도 농촌봉사활동 즉 농활이라는 학생활동을 했다. 난 그 시절 취업과 어려운 삶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기 때문에 봉사활동이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주로 여름과 겨울방학을 통해 이루어 졌고 실제로 부족한 일손을 돕기보다는 계몽운동이나 야학 등 지금의 봉사활동과는 사뭇 달랐다. 주로 사상운동을 하던 학생들이 농활을 주도하던 것이니, 비교해서 보면 시대상을 반영한 농활문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포도 수확을 모두 마치고 와이너리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뱅쇼체험을 진행했다. 모두가 진지한 마음으로 참여를 했고 눈빛이 진심이었다. 체험을 진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팀을 만나면 더 힘이나고 열정적인 진행이 된다.
오늘 뱅쇼체험은 2팀으로 나누어 레드와인 캠벨을 베이스로 제조를 했다. 한팀은 사과주스를 추가로 첨가하여 사과향을 가미하였다. 평가는 사과주스를 넣은 팀은 연한사과향이 나서 더 부드러운 뱅쇼가 되었고 다른 팀은 와인의 향이 좀더 지배적이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대학생 세대와 60대 초반의 은퇴세대가 만나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하는 일은 세대간의 분명한 차이를 보여 줄 것 같지만, 의외로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아무런 사고도 없이 즐겁게 잘 끝났다. 같은 문화를 가지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 사회는 분명 희망이 있다. 세대 갈등을 말하는 것은 기업이 또는 이해집단이 만들어 낸 부정적인 평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농활에 참여한 서울여자대학교 소학회 회원 12명 모두에게 항상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앞날에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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