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 현장을 가다]팀 단위로 책 돌려보며 지식 공유
삼성엔지니어링
입력 : 2005.10.12
18:54 28'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독서경영을 잘하는 회사로 꼽힌다.
단순히 개별 직원이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독서경영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한가지 책을
놓고 모두 읽고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시스템이 얼마나 제대로 구축됐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벌써 4차에 돌입한 ‘릴레이 독서 캠페인’.
사내 각 팀별로 선택한 도서를 돌아가면서 읽고 요약본과 적용 사례를 사내 인트라넷인 ‘독서커뮤니티’에 올린다. 회사측은 경영혁신, 리더십,
6시그마, 인문교양 등 임직원들의 구독희망 도서를 분기별로 신청받아 본사와 국내외 현장에 나누어 준다.
책을 한 개인이 읽고 그치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일정기간 모두 돌려본 뒤 팀의 자산으로
등록하는 데 특징이 있다. 팀원은 누구나 독후감을 열람할 수 있다. 기계팀 곽용배 과장은 “처음엔 독후감을 부하 직원이 몰아치듯 썼지만, 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이제는 전원이 적극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기준으로 6000건의 독서자료가 사내 인트라넷에 축적된다. 직원 1인당
연간 4권에 달하는 독서량이다. 인사팀 이효원씨는 “단순히 책 많이 읽자는 운동이 아니라 한권이라도 확실한 회사의 경영자산화(化)하겠다는 전략”
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또다른 독서경영 전략은 스터디그룹 활동. 특정분야에 관심을 같이하는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학습하고 연구한다. 현재 차세대 바이오, 플랜트 재료(材料) 등 총 38개 그룹이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각 연구회는
회사로부터 서적을 비록한 각종 지원을 받는다. 회사에서는 스터디그룹에서 나온 연구성과의 현장 활용을 기준으로 우수 그룹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http://www.chosun.com/media/photo/news/200510/200510120380_01.jpg)
▲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사내
도서관에서 필요한 서적을 찾고
있다. | |
삼성엔지니어링의 체계적인 지식경영은 정연주 사장이 2003년초 부임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정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사내 인트라넷에 ‘enWIZ(Engineering Wisdom)’이라는 지식경영 포털 사이트를 구축했다. 현재 이
포털 사이트에는 회사와 개인이 내놓는 모든 지식과 정보가 매일 쌓여가고 있다. 정 사장은 “이제 단순한 독서나 지식습득만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회사가 독서를 통해 나온 지식과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활용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