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달전에 전화가 왔다. 젊은 여성의 엣된 목소리가 들렸다. 흔히 오는 스팸성 전화의 여성목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그녀는 아주 예의 바르게 농촌봉사활동에 대해 문의를 했다. 전에 중고생들이 몇 시간 봉사하고 확인서를 받아간 기억이 있어 크게 당황하지 않고 응대를 했다. 그렇게 인연이 된 서울여자대학교 소학회 "SWU 피릿" 과 함께 포도수확을 마쳤다.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하고 낯이 설었는지 쭈빗쭈빗 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편해졌다. 지금 가평군 조종면에서는 농사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 지난 여름 포도봉지 씌우기 작업을 위해 일할 사람을 구했으나 구하지 못해 가족끼리 서툰솜씨로 장시간 포도봉지 씌우기 작업을 했다. 이렇게 심각한 현실에서 봉사를 자원하고 나선 대학생들이 너무 반가웠고..